고향집 개나리꽃
어느덧 3월의 끝자락!
그렇듯 시간은 흘러가는군요
꽃들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고향집 개나리꽃
려송/김 미숙
봄이라서 으례히
수 십 년 세월 안고
말없이 곱게도 피었구나
주인 잃은 빈터
황량한 풀숲 사이로
장승 고목 되어 늘어져
심은 이 가고 없고
보는 이 없다 마는
옛 영화 마다 않고
혼이라도 보란 게야
비 나리는 어둠 속에
노란빛 연둣빛 띄우고
가는 내 발길 세웠으니
아 이 서러움을 어쩌랴
고이 꺾어 유리병에 담으니
새 잎이 아린 마음 다독여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