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미워하는 사람들께 편지를 쓰고 싶다
려송/김 미숙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께
새해에는 두려움 없이
밝은 세상 올 테니
희망의 기도를 드린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미움 없이 오롯이
인간적인 면으로
이쁘게 보아주길 소원한다
주는 것 없어 미안하고
받는 것에만 익숙한
나임엔 틀림없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애써 말해도 모르는
한 끗 차이였음에
애증의 강은 건너지 말자고
지나가는 바람이라 해도
가슴엔 휑하니 빈자리
조곤조곤 말해 주고 싶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