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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김만복 2 752 0

꽃비


          현곡 김 만복


하얀 그리움인가  

아님

분홍색으로 색칠을 하고

뿌려대는 물뿌림인가


몽울거리던

나무끝에 아스라히

매달려 아우성이더니

밤새 이야기에 놀라

이른 새벽녁

꽃무리 이루었구나


몇일을 넘기우고

몇일을 기다리고

하나 둘 꽃비가 되어가누나


피고 지고의 무너짐은

오래 참은 본성이

꽃비가 되어 흩어지는구나

내 생애 아름드리운 꽃비

뛰는 가슴결에

난 숨이 넘어간다오

2 Comments
조만희 2019.04.26 19:58  
자연의 순리에
자연스레 몸을 내어주는 꽃잎들
하염없이 쌓여만 가네요
이렇게 또 봄은 가겠죠
전수남 2019.04.26 21:10  
꽃비로 작별을 고하는 것은
아름다운 이별이지요.
바람에 날리는 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내 삶의 마지막도 저리 고울까
생각하게 됩니다.
부슬비 날리는 금요일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