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를 바라보다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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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08:37
청산도를 바라보다
현곡 김 만복
해안가 돌아서
논다랭이가 노란 수채화가 되었다
왔노라
넓다란 공간속에
웃음을 만개하게 했던
코끝이 씰룩거리게 했던
설레임이 두 다리를 풀어버렸다
돌담을 따라 거닐고
노란 물결 속에
향기따라 헤매이다
온 몸을 내 그 곳에 맡기리
어쩌지 못해
썬글라스 속에 감추어진
마음은 소녀적 감성이라
보았노라
수평선 너머로
자욱한 해무가 그림을 그려놓는다
가슴으로 안아 담아두고 갈까나
머리속으로 여러번 색칠을 하고 지워낸다
못내 아쉬워하며 숨고르기를
한번 두번
이제는 다리도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