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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과의 소리

김만복 2 701 0

아기사과의 소리

     

           현곡 김 만복


이른 새벽부터

훌쩍이며 울고 있는

소리에 잠을 깨우고 있다

어디에서 들려오나 창밖 서성이며

귀에 날을 세워 쫓아간다

한 잎 두 잎

아~그건 울고 있는 소리가 아닌

온 몸으로 털어내던 몸부림이였다


아기 사과는 그리도 봄을 지내고 

새로운 탄생을 하려 준비를 맞췄다

지나가던 커다란 화물차 경적소리가

덜컹덩거리며 스치던 수레소리가

아기사과의 자연스런 떨림의 소리보다

못하다는걸 처음 알았다


아 ~예쁘다는 감탄사 뒤에 따르던

지난 겨울 냉해에 말라 죽어가던

동백나무에게도 맺지 못한 아쉬움만

가득 주었던 석류나무도

이 봄날에 가득 채워놓은

숭고한 꽃무리를 모아 놓은 기쁨이려니


한 번의 기쁨이

이리도 커다란 울림의 소리를 장식하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영광도 

아기사과는 봄날의 어느 기억속으로

스며들어갔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4.21 08:12  
꽃사과가 꽃이 피었나요.
지금쯤은 작고 예쁜 꽃사과가
도톰하게 꽃봉오리를 내밀었지도요.
휴일 좋은 시간 되세요.
김만복 2019.04.21 14:53  
저희 동네엔 꽃잎이 지고 말았네요 어느해보다 많이피었어요
엄청 예뻤죠
오후도 좋은시간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