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과의 소리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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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6:26
아기사과의 소리
현곡 김 만복
이른 새벽부터
훌쩍이며 울고 있는
소리에 잠을 깨우고 있다
어디에서 들려오나 창밖 서성이며
귀에 날을 세워 쫓아간다
한 잎 두 잎
아~그건 울고 있는 소리가 아닌
온 몸으로 털어내던 몸부림이였다
아기 사과는 그리도 봄을 지내고
새로운 탄생을 하려 준비를 맞췄다
지나가던 커다란 화물차 경적소리가
덜컹덩거리며 스치던 수레소리가
아기사과의 자연스런 떨림의 소리보다
못하다는걸 처음 알았다
아 ~예쁘다는 감탄사 뒤에 따르던
지난 겨울 냉해에 말라 죽어가던
동백나무에게도 맺지 못한 아쉬움만
가득 주었던 석류나무도
이 봄날에 가득 채워놓은
숭고한 꽃무리를 모아 놓은 기쁨이려니
한 번의 기쁨이
이리도 커다란 울림의 소리를 장식하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영광도
아기사과는 봄날의 어느 기억속으로
스며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