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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김만복 4 1209 1

할 말이 없다


       현곡 김 만복


스쳐지나가는 바람에게 물어봐

난 할 말이 없어

봄이라고 들떠서 나들이 행차인대

어찌 잊어버린  말들을 

꺼내서 훔쳐 이야기를 보낼까


잠이 스스르 올때면

어김없이 스피커 타고 흐르는

화물차 야채장수의 커다란 목소리에

놀라서 할 말을 잃고 넋 놓았지


우둑허니 창밖 바라보며

그저 지나는 행인들의 발자국소리가

귀청을 어지럽게 들쑤셔 놓고

간혹 미세먼지도 피해야 했지


몇 줌 안되는 빨간 국화가 

탐이 났는지 밤새 누군가

일을 저질러 도망해 버렸어

내 알면서도 때론 묵인하고 

할 말도 못하고 지나가지


그리 할 말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며

하루가 지나가는거야


할 말 없다

정말 할 말 못하고 살아가는거지

4 Comments
외면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은 내면 속으로 기나긴 길을 떠나봅니다 그 길속에서 만나기를 희망해봅니다.
김만복 2019.04.12 21:23  
언제인가는 제 맘속 이야길 꺼내 놓을날
있겠지요~~대표님 감사합니다
전수남 2019.04.12 21:52  
때론 침묵이 많은 말들을
담아내기도 하지요.
일상속에서 고개를 돌려도
세상은 돌아가고
눈을 감아도 세상은 제 길을 갑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시를 사랑하는 마음
함께 하는 동행이
어쩌면 서로 도움이 될지도요.

편안한 밤 되세요.
김만복 2019.04.13 05:06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