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와서 묻더이다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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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1 07:10
내게 와서 묻더이다
현곡 김 만복
내게 와서 묻더이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구
그래 잠시 쉬었다 가리라
답하고 긴 쉼을 몰아 쉬었소이다
내 살던 곳이랑은 공기부터가
확실히 다르더이다
온 몸의 폐부를 가득 채우고도
머리를 눈을 맑아지는 듯
어디로 왔다 가야할지 구분하지
못하게 혼란스럽더이다
긴 신작로 길로
긴 개울 골짝으로
넘실거리는 봄이 나와 마중하더이다
어찌 반갑던지 환호의 웃음을 지으며
걸어 걸어 갔더이다
코끝으로 살며시 앉은 산 꽃내음도
날 반기우며 또 묻더이다
이곳으로 올량이냐구
얼른 대답하지 못한 난 바보이더이다
주머니에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춤주춤 뒤돌아 고개 떨구고 걸었더이다
이제 가면 돌아 올수 없는길
아쉬움이 저 멀어져가는
한 숨과 맞바꿔 버렸더이다
내게 와 다시 묻더이다
언제 올거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