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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와서 묻더이다

김만복 4 1365 0

내게 와서 묻더이다 


              현곡 김 만복



내게 와서 묻더이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구

그래 잠시 쉬었다 가리라

답하고 긴 쉼을 몰아 쉬었소이다

내 살던 곳이랑은 공기부터가

확실히 다르더이다

온 몸의 폐부를 가득 채우고도

머리를 눈을 맑아지는 듯

어디로 왔다 가야할지 구분하지

못하게 혼란스럽더이다


긴 신작로 길로

긴 개울 골짝으로

넘실거리는 봄이 나와 마중하더이다

어찌 반갑던지 환호의 웃음을 지으며

걸어 걸어 갔더이다

코끝으로 살며시 앉은 산 꽃내음도

날 반기우며 또 묻더이다

이곳으로 올량이냐구

얼른 대답하지 못한 난 바보이더이다

주머니에 손을 만지작거리며

주춤주춤 뒤돌아 고개 떨구고 걸었더이다


이제 가면 돌아 올수 없는길

아쉬움이 저 멀어져가는 

한 숨과 맞바꿔 버렸더이다


내게 와 다시 묻더이다

언제 올거냐구

4 Comments
전수남 2019.04.11 12:13  
어제 비가 내리고
오늘은 들에 나가면 봄이 먼저
마중나올 듯 하네요.
아침엔 안개가 자욱했는데
날이 맑아지면서
봄빛살이 살아나네요.
멋진 목요일 되세요.
김만복 2019.04.11 21:10  
오늘은 날씨가 좋았답니다
햇살이 잔잔하니 봄날씨 다웠네요
윤월심 2019.04.12 16:00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멋진 불금 되세요
가끔 걷잡을 수  없는  길로 들어 설 때가 있습니다. 아늑한 어울림 속 그 길에 우리 시인님 얼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