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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김만복 0 269 0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현곡 김 만복


날씨가 변덕쟁이가 되었다

한나절을 울게 하고

새초롬한 공기가 흐르고

그 곳을 저장해 놓았다

어느 한켠에서 따가운 시선을

피할수 없어 바라 보았다


화단을 장식하던 장미

새 순을 틔워서 올리고 

지난 가을 바람에 날리던

노란 민들레 여기저기

꽃 내밀며 

은근히 바라보는 시선이 부끄러웠다


한참이나 지나서

점심 때를 채우고

행인들의 이야기는 담장을 넘어간다

어찌할까 머뭇거리는

이웃 총각이 얼굴 붉히며

도망하듯 서둘러 가버린 

어느 봄날 햇살만 가득 메웠다


어느쪽일까

바라보는 시선이 가슴을 

벌렁이게 하더니 

또각거리는 구둣소리가 다가온다

하나씩 베일에서 풀리어

봄햇살 아래 장단 맞춘다


긴 여울을 깨고

힘찬 봄내음으로 탄생시키는

길다란 마라톤의 여행이 시작된다

한 움큼 움켜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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