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사랑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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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16:47
진달래 사랑
현곡 김 만복
물먹은 너의 자태가
가슴을 떨리게하고
분홍의 가면으로
내 마음마저 사로 잡더니
봄이 바람마저 싣고 와
너에게로 날 밀어 넣는다
호젓이 내려 앉은 물먹은
분홍빛 입술만큼이나 상큼하다
온 산등성이를 만개하고
돌아서 돌아서 수줍은 얼굴만
잘록한 허리춤에 내려 안고
덩실 춤이라도 추었다
메마른 가지를
살며시 기대이고
무리지어 늘어진 무더기를
헤집어 손짓하였다
저 멀리 넘어가는
해 마저도 빛 바랜 속삭임
진달래의 분홍빛에 취해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