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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김만복 0 329 0

어느 날


     현곡 김만복


석양의 빛이 

무너지던 그 날이

잔잔히 흩어진다


후박나무 그늘이

쓸쓸하던 그 날로

물결치는 윤슬만큼만 하랴


어미맘처럼 다가오리라

어디 두지 못한 아쉬움이

먼 산 바라보며 그리워함이랴


스치는 바람이 

내게 말한다

참 잘 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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