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의 시절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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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05:45
아카시아의 시절
현곡 김 만복
여름의 시작을
고하던 날
한 무리의 꽃송이가 날리었다
고집스런 쌍벌도
그 무리에 뒤엉켜
무던히도 향기를 탐닉하곤
낯선 이의 코 끝 만을 주시한다
바람결에 흩어지는
향기따라 몇송일
손안에 움켜 쥔다
미워했었나
아카시아 가시에
손가락이 찔리어 통증으로
울먹이는 못난 이 사람
사랑처럼
살며시 다가오던 향기
바람에 실려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