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아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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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9 06:24
황매산아
현곡 김 만복
어화둥둥
어깨춤이라도 추어보자
산등성이 올라타고
너울거리며 손끝의 추임새
온 몸의 흔들거림은
간질거리며 따르던 산 바람
황매산 자락을 붉게 물들여
부끄럽게 바라보이더라
때론 마음자락처럼 안아주었다
끝도 없어뵈고
커다란 분홍이불을 펼쳐놓은듯
눈길이 빨려 들어가는곳
숨박꼭질 놀이가 시작되었다
어화둥둥 내 사랑아
간간히 흔들거린 꽃술이
파르르 떨림이 심장을 움켜쥐었다
벌써 술래에게 잡혀 움직이지 못했다
고즈넉히 바라봐 주던
고개 능선이 한껏 멋부리던
어느 봄날을 재촉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