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았는가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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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15:57
무엇을 보았는가
현곡 김 만복
무엇을 기다렸나
천년의 모습 그대로인걸
냇물소리는 자장가되어
되돌아오고
지나치는 상춘객은
봄의 설레임을 바라본다
가슴마저 얼어붙을 것같은
골짝 너머엔 이른 봄 소식에
일찍 내밀어버린 봄꽃이
얼어버렸다
갈길을 재촉하며
내 안주삼는 산책로는
햇살받은 봄을 얼레이고 있다
바람이 흔들린다
햇살도 흔들리다 수줍게 웃는다
창백해진 얼굴을
살며시 감추인다
그리곤 산너머 제 집을 찾아 들어간다
몽울 몽울
꽃봉우리에 가슴은
두근반 거리며 설레인다
미처 찾지 못한 그 자리
맑은 공기 한 숨 들이키며
줄지어 늘어선 상춘객 뒤로
희미한 웃음을 쏟아낸다
20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