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내리지 마라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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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 05:59
비야 내리지 마라
현곡 김 만복
비야
비야 내리지 마라
내린 빗물에 급물살되어
고무신 떠내려 간다
울 어머니 애간장 녹이지마라
비야
비야 내리지 마라
바위 고랑에 솔밭 떠내려간다
애써 만들어 놓은
손바닥만한 살림살이 무너진다
울 어머니 가슴 쓸어내린다
비야
비야 내리지 마라
밤새 눈물 삭이며
뚫인 하늘 원망 한마디
못하시고 한숨만 늘어진다
살아 생전
걱정만 하고 사시던
울 어머니 생각난다
젖어있던 소매자락이
주룩 흘러내릴때
어린 내 눈에서도 함께 흐르더라
지금
울 어머니
밤새 눈물만 쏟아 놓으시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