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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김점예 0 188 0

여백 /김점예



빗방울이 아기 걸음처럼 

가볍게 사뿐사뿐 내려온다


겨울바람도 살갗에 달라붙어 

따뜻함을 뺏어간다


흐린 하늘처럼

햇살 웃음은 사라지고

차 한 잔에 향기처럼

그리움이 빈 가슴을 채운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워지는 것은 채워졌던 

아픔이 하나씩 빠져나가 

보고 싶어진다


비워진 여백에 그리움이 앉아

사랑으로 투닥투닥 하나보다

갈수록 더 생각이 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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