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김점예
0
188
0
2020.01.30 13:33
여백 /김점예
빗방울이 아기 걸음처럼
가볍게 사뿐사뿐 내려온다
겨울바람도 살갗에 달라붙어
따뜻함을 뺏어간다
흐린 하늘처럼
햇살 웃음은 사라지고
차 한 잔에 향기처럼
그리움이 빈 가슴을 채운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워지는 것은 채워졌던
아픔이 하나씩 빠져나가
보고 싶어진다
비워진 여백에 그리움이 앉아
사랑으로 투닥투닥 하나보다
갈수록 더 생각이 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