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 낙엽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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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23:49
나무 아래 낙엽/김점예
나뭇가지에 낙엽이
떨어져 멀리 가지도 못한 채
주위를 뱅뱅 돈다
연초록처럼
어릴 적 형제들은 서로 챙기며
싸워도 하나 되어 출렁거렸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 보니
형제간에 정은 멀어져간다
그렇게 나뭇잎처럼
연하게 진하게
세상 풍파 겪으며 물들다 보니
여기저기 상처 난 낙엽
여유롭게 뒹굴어도
뿌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미워도 끊을 수 없는 내 핏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