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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낙엽

김점예 0 200 0

나무 아래 낙엽/김점예



나뭇가지에 낙엽이 

떨어져 멀리 가지도 못한 채

주위를 뱅뱅 돈다


연초록처럼

어릴 적 형제들은 서로 챙기며

싸워도 하나 되어 출렁거렸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살다 보니 

형제간에 정은 멀어져간다


그렇게 나뭇잎처럼

연하게 진하게 

세상 풍파 겪으며 물들다 보니 


여기저기 상처 난 낙엽

여유롭게 뒹굴어도

뿌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미워도 끊을 수 없는 내 핏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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