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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가을

김점예 0 206 0

마주한 가을/김점예



남산 가는 길

하늘이 가까이에 있듯

금방 안 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헤벌리고 가는 입속에 

가을이 들어와 익게 하고 

나비와 잠자리도 여기저기로

삶을 찾아 바삐 다닌다


맑은 하늘 속 헤엄치고 있다가

밀려오는 그리운 얼굴에

손을 뻗어본다


가을이 와서 땀방울 씻어내고

꽃들도 향기 뿌려놓고

붉은 루주 바르듯 

물들어가는 이파리에

내 가을도 올려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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