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한 가을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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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3:12
마주한 가을/김점예
남산 가는 길
하늘이 가까이에 있듯
금방 안 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헤벌리고 가는 입속에
가을이 들어와 익게 하고
나비와 잠자리도 여기저기로
삶을 찾아 바삐 다닌다
맑은 하늘 속 헤엄치고 있다가
밀려오는 그리운 얼굴에
손을 뻗어본다
가을이 와서 땀방울 씻어내고
꽃들도 향기 뿌려놓고
붉은 루주 바르듯
물들어가는 이파리에
내 가을도 올려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