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간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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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07:16
행복한 시간/김점예
여인은 오십 넘어
행복을 알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일찍 삶을 배워버린 아이
그저 재미있으면
그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살아가는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어른이 될수록 시험을 보듯
좌절과 절망을 겪으며
살아가는 발이 아프다고 울고
아궁이에 불을 때듯
가슴도 활활 탔다
삶이란 늘 젖는 것은 아니다
비가와도 언젠가는 반드시
해가 뜨고 하늘도 맑다
인생 역시 고생이 있으면
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한 시간 마주하게 된다
주름진 얼굴에 허한 마음과
괴롭히는 육신이 조금은 고달프지만
지천명이 되어 바라보니
지나온 시간은 신기하게도
행복이 더 커
돌아보며 가는 하루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