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다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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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3 22:27
따뜻하다 /김점예
아궁이 앞에 앉아
냉한 방 데우듯
나도 흠뻑 뜨거움을 받고
배시시 웃고 싶다
굴뚝에 나오는 연기처럼
마음에 담겨있는 아픔도
밖으로 내 보내고
빈 가슴에 국화차 한잔에
취하고 싶다
아궁이를 통해 가는 불길
닿는 곳마다 뽀송해지는
통로가 따뜻하다
세월에 삶도
희생하는 사람이 있기에
힘들다는 세상도
음지 속 양지가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