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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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2 23:49
엄마와 딸/김점예
오십이 넘은 얼굴
가만히 거울을 보면
엄마를 닮아간다
자식 때문에 한평생
아픔 몸 끙끙거리며
살아야 하는 무게
다 지켜본 아이
새벽같이 나가
들판에서 온몸을 태우는
땀방울 소리는
엄마에 뼈와 살이
토해내는 아픔이었다
오월이 되면 수많은 기억이
이파리처럼 물들어
못 해준 아쉬운 후회가 살랑거린다
평생 주기만 한 엄마의 사랑
열달을 이어받은 딸은
부모라는 붉은 이름표를 달고
앞서가는 엄마 가슴에
감사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