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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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00:46
눈 /김점예
금방 봄이 올 거라면
좋아했는데
밤사이 소복이 쌓아놓고 갔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무슨 놀이를 하고 싶었는지
속내를 하얗게 내놓고
발자국도 없이 가버렸다
백지인 바닥에
새도 사람도 할 말이 많은지
자국마다 사연을 풀어
까맣게 녹아들었다
남아있는 하얀 마음에
나도 그대가 그리웠는지
하트 하나 그려놓고
쓱쓱 그대 마음 지우며
길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