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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예 0 146 0

눈 /김점예



금방 봄이 올 거라면

좋아했는데

밤사이 소복이 쌓아놓고 갔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무슨 놀이를 하고 싶었는지 

속내를 하얗게 내놓고

발자국도 없이 가버렸다


백지인 바닥에

새도 사람도 할 말이 많은지

자국마다 사연을 풀어

까맣게 녹아들었다


남아있는 하얀 마음에

나도 그대가 그리웠는지

하트 하나 그려놓고

쓱쓱 그대 마음 지우며

길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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