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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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23:03
라일락 /김점예
조용한 골목에
라일락이 피어
소문처럼 퍼져있는 향기에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간다
맛나게 들어가는 향긋함
소리도 없이 배부르게 넣어주니
졸리듯 그리움이 찾아와
꾸벅꾸벅 앉아있다
작년에 이 시간
힘없이 걸어가는 발걸음 세워놓고
진하게 웃음 넣어주며
봄이라고 속삭혀주었다
그때는 봄마저 잃어버리고
가던 삶이
오늘은 활짝 웃는 계절 앞에
마음을 채우고
작년에 아픔 추억
라일락에 씻기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