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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김점예 2 447 0

라일락 /김점예 



조용한 골목에 

라일락이 피어 

소문처럼 퍼져있는 향기에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간다


맛나게 들어가는 향긋함

소리도 없이 배부르게 넣어주니

졸리듯 그리움이 찾아와 

꾸벅꾸벅 앉아있다


작년에 이 시간

힘없이 걸어가는 발걸음 세워놓고

진하게 웃음 넣어주며 

봄이라고 속삭혀주었다


그때는 봄마저 잃어버리고

가던 삶이

오늘은 활짝 웃는 계절 앞에

마음을 채우고 

작년에 아픔 추억 

라일락에 씻기어 웃는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4.20 11:14  
라일락이 만개하기 시작하는 시절
라일락향기는 형언할 수 없는
아찔한 향취를 지니고 있지요.

오래 전에 떠난 고향집에
오래 전에 작고하신 어머님께서
라일락 한그루를 심어셨는데
고향 떠난지 50여년
지금쯤 고향집 라일락도
연분홍 꽃을 피우고 담장너머로
진한 향기를 쏟아내고 있겠지요.

시인님
절정으로 치닫는 화창한 봄날
주말 멋진 시간 되세요.
김점예 2019.04.20 13:45  
고맙습니다
작년에는 봄을 잊어버렀는데
라일락을 보면서 젖어보았네요
늘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보내세요
방긋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