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좋으냐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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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21:53
그리 좋으냐 /김점예
딴생각하듯
가는 눈길이
자꾸 잡아 앉힌다
몇걸음도 못가
눈동자 보물 찾듯
기웃기웃
하릴없는 사람 같다
혼자서 방긋 웃고
좋아서 침 질질 흘리듯
웃는 가시네
뭐가 그리 좋아
가던 길 멈추어
사랑하는 걸까
한눈팔지 않겠다고
혼자 속삭이지만
좋아하는 가슴은
들꽃에 빠져
따뜻한 봄날 바람나듯
길 갓 풀 속으로
또 들어가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