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러지는 봄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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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22:52
배 불러지는 봄/김점예
겨우내 푸석한 얼굴에
기름을 칠하듯
언덕에는 민들레 제비꽃
들풀들이 신이 낫다
중년에 얼굴도
반짝이는 햇살을 바르며
진달래꽃 물들고
걸어가는 소리 싱싱함이 묻는다
소나무 집에 앉아
진 한 봄을 바라보는 지금
지나간 하루들이 향기 되어
웃어진다
살아가는 세월 더디기만 하여도
작년에 만나 꽃 아씨들
또 만나 새롭게 느끼는 나이
가는 발걸음 겸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