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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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14:12
그림자 /김점예
너와 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바닥도 벽도 나무도
닿는 곳이라면 하나가 된다
혼자 아닌 둘
너와 나 걸어가며
소리 내 웃어도
듣기만 하고
너는 몸짓으로 말한다
색깔도 없이
오직 까맣 게 젖어 놓고
빛만 있으면 요술쟁이가 된다
까만게 물든 곳이라면
스며들어 사라지고
빛만 좋아하는 너
우리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함께 가는 시간
너와 나는 미움이 없는 동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