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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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00:35
날씨 /김점예
추운 줄 모르고
나간 문밖
꽃송이 몸
맑은 어름으로 묶었다
가는 길
피가 멈추듯
뻣뻣해진 등판
가방을 바싹 당겨
햇살 곁으로 간다
웃는 햇살도
힘이 떨어졌는지
찬 바람 이기지 못한다
언니와 나는
가방 풀어 봉지마다
꺾인 초록 담고
붉어진 얼굴 버스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