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마다 때가 있다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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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00:17
나이마다 때가 있다/김점예
빈 들을 보듯
가슴에 추억은 어디 가고
안개처럼 희미해진
미래만 보입니다
바람에 날아다니는
풍성한 이파리 소리일 땐
잘 익은 과일처럼 달콤하고
아삭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한때의 꿈은 설탕처럼 달달했고
앞으로 가는 발
성큼성큼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힘차게 가던 삶은
나뭇가지에 속살이 보이듯
텅 빈 마음 허하지만
또 채울 수 있다는 걸 알기에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중년이란 한때를 받아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