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하노라
김점예
3
625
0
2019.06.04 00:46
꿈인가 하노라/김점예
논밭 풍경이 참 좋다
막혀있는 혈관이 뚫어지듯
가슴이 그득히 채워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어느 시골을 가도
고향처럼 정겹고 좋아서
가슴은 가을 되어
장구소리 풍년을 알린다
산보다 바다보다
더 좋은 풍경
줄을 맞추어 나란히 서 있는
모를 보고 감자꽃을 보며
앓고 있던 숨소리가 평화롭다
번갯불 콩 구워 먹듯
바쁘게 따라서 온 시간
낯설지 않은 곳에서
배부르게 쉬어가는 순간이
꿈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