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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람 난 봄

이강태 1 806 0

바람이 바람 난 봄 /   雲月 이강태



봄은  

공기와 햇살의 빛깔로 광란하는 것이다.

그 광란에 마음이 부풀어 올라

봄은 사랑을 한다.

하늘과 바람과 햇빛에 몸을 섞는

봄바람이다.

코끝을  스쳐 간 바람이 살며시 손을 잡으며

따스하고 촉촉한 느낌이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한껏 피어오른 꽃잎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함박웃음을 짓고

모퉁이 길섶들도 작은 떨림으로 춤을 추는 봄이다

검게 갈라져 움푹 팬 옹이 박이 가지에도 수액이 돌고 

봄을 가득 담은 마음에도 

뜨거운 혈액이 돈다

연둣빛 하늘에 

솜사탕 구름과 몸을 섞는 봄이다.

1 Comments
전수남 2019.03.29 19:18  
바람이 봄을 부르고
봄이 바람을 부르고
온통 봄바람이네요.
불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