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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이강태 2 1341 0

봄을 기다리며 / 운월 이강태


불면의 밤

이 어둠은 여지없이 깊어가고

적막한 바다에 별빛만 강물처럼 흐릅니다


억만 걸음 떨어져 피어나고 

초록으로 생동하는  그가 오면 

억만 걸음을 단숨에 달려가 홍조 띤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억만인 이 바라보는 그대는 언제쯤 

혼자만의 향기가 되어 억만 걸음 떨어진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천년을 기다려왔습니다.

천 번의 삭풍을 견디며 단련한

메마른 가지는 수억만 개의 꽃눈을 달고 

순결한 꽃잎을 피워내며

억만 인의 시선에 있으나

단 하나의 마음에 들기를 원합니다.


그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왔으나

내 그리움인 그대는 천 번을 따라왔어도 

아찔한 모습을 보여준 적 없기에 슬픕니다.

아주 가끔  바람이 전해주는 말로만 

그대가 다녀갔음을 들었습니다

이번 생에는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2 Comments
조만희 2019.03.12 21:25  
기다린 보람이 있겠죠
꼭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강태 2019.03.26 08:31  
이 봄 아름다운 꽃이 필때 어쩌다 보니 꽃놀이 구경을 해보지 못했어요
달리는 차 창밖으로 보거나 바쁘게 살다가 시들어 떨어지는 여린 잎들만 보았죠
올해는 만개 하기전에 볼수 있었으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