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74
어제
653
최대
3,402
전체
960,029

마른 바람이 분다

이강태 2 1464 0

마른 바람이 분다


너란 놈은 어디서 왔길래

앞을 보고 걷고자 하니 

앞을 막아서며 어깨를 밀치고

뒤돌아 피하려 하니 쫓아오며 

등을 밀치느냐

나 네게 서운 게 한 일이 없거늘 

어이해 나를 막는 것이냐 

너는 어느 봄날 간지럼 피우듯 

내게 있었고

향기로운 꽃향기를 가져와 

취하게 하여 나른하게 하였다

어느 여름날엔

땡볕에 쓰러진 들 풀

힘내라 다독이며 더위를 

물러서게 하고 하였고

어느 가을날엔 

솜사탕 뚝 뚝 떼어 놓은 것처럼

파란 하늘 흰 구름 이리저리 

옮겨 놓았지 

겨울바람아 !

너는 언제나 내게 다정했는데 

오늘은 왜 돌변하여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음에 답답한 마음이다

예전 포근했던 순간처럼

돌아오길 바란다

솔솔 간지럼 피우던 너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2 Comments
m8722 2019.03.02 11:11  
봄 바람이 불더니
지천으로 꽃이 피더이다
멋진 시 감사합니다
이강태 2019.03.02 11:47  
감사 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