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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어도 나는 산다

이강태 0 530 0

네가 없어도 나는 산다/운월



지독한 외로움에 몸서리 칠 때

홀연히 온 너는 꽃이었다

하나뿐인 심장을 꺼내주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너를 지켰다

시간의 빈곤 속에서도 

너를 보았고

억만 걸음 떨어져 있어도

너를 보았다

심장을 내어준 손과 발은 돈을 벌었고

악마에게 팔은 영혼은 지옥 불에  고통스러워했다

수많은 모래알 사이사이에서

너의 얼굴을 찾고 

쉼 없이 훑고 가는 바람에서 

너의 향기를 찾는다

너는 황망한 사막에 핀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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