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15
어제
377
최대
3,402
전체
965,054

아름다운 기둥

문학애관리자 1 813 0

아름다운 기둥

 

공광규

 

   

법당 받치고 있는

저 기둥 참 아름답다

한때 연약한 새싹이었으나

아름다운 법당 받치고 있다

 

나 어렸을 때

세상 받치는 기둥 되기로 결심했었다

그러나 지금

아무것도 못되고 벌써

한 가계에 등이 휘었다

 

내 휜 등에 상심하다

저 법당기둥 보고

누구나 세상 한쪽 받치고 있는

아름다운 기둥임을 안다

 

그러고 보니 원망만 했던 우리 아버지

법당 기둥이었다

가난한 가계를 힘겹게 받치다

폐가 썩어 일찍 지상에서 무너진

아름다운.

 

 

 

 

 

- 공광규 시집 『 지독한 불륜 』

1 Comments
윤월심 2018.12.18 11:59  
가족을 위해 어깨에 무겁게 짊어진
아버지에 짐 가정에 기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