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사랑

배롱나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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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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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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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사랑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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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알면서도 베롱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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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오후에 미련한 정염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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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한 시절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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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섣달 그믐밤도 마다하지 않던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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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싹을 만나 여름에서 꽃을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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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만큼은 질기게 한 시절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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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믿었을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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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찬바람 오고 잎 떨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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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사랑이라 깨닫기를 백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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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사랑을 만나야 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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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칼끝에 서서 해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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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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