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는 나비
나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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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17:15
바다 건너는 나비
수나야
애써 졸라맨 유충의 그리움 복받쳐
채집의 사슬 뚫고 섬으로 가는구나
세상은 허상의 바다
은빛 파도를 타고 부드러운
풀잎의 욕망을 버릴 때
떠나온 뜰은 시 들어갔다
쏴 쏴아아 쏴아 풍랑의 노래는
영화 榮華를 빙자한 표본실의 공주
종속의 사랑을 두 쌍의 날개로 이별하였구나
눈 감으면 아득한 인내의 시간
한 쌍의 촉각으로 매달려 왔던
절박의 순간들이 꼬리 끝에 서서
먼 세월 약속하는
후각의 짝짓기로 실 감아놓고
짠물 요란한
바다를 건너는구나
영혼이 사라진 향기의 숲
고개 숙여 매달린 성충의
고단한 연명 앞에 꽃은 피고
새들이 차. 르. 르 날아오를 때
천지 하얀 수억의 날개 거느리고
산란한 파도에 닻을 올리는
수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