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64
어제
932
최대
3,402
전체
963,224

바다 건너는 나비

나옥순 4 1789 0
​​

바다 건너는 나비

 

수나야

애써 졸라맨 유충의 그리움 복받쳐

채집의 사슬 뚫고 섬으로 가는구나

세상은 허상의 바다

은빛 파도를 타고 부드러운

풀잎의 욕망을 버릴 때

떠나온 뜰은 시 들어갔다

쏴 쏴아아 쏴아 풍랑의 노래는

영화 榮華를 빙자한 표본실의 공주

종속의 사랑을 두 쌍의 날개로 이별하였구나

 

눈 감으면 아득한 인내의 시간

한 쌍의 촉각으로 매달려 왔던

절박의 순간들이 꼬리 끝에 서서

먼 세월 약속하는

후각의 짝짓기로 실 감아놓고

짠물 요란한

바다를 건너는구나

 

영혼이 사라진 향기의 숲

고개 숙여 매달린 성충의

고단한 연명 앞에 꽃은 피고

새들이 차. . 르 날아오를 때

천지 하얀 수억의 날개 거느리고

산란한 파도에 닻을 올리는

수나야

 


4 Comments
조만희 2019.02.27 20:19  
인간의 삶도 나비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상의 생을 벗어나고자
연신 노를 젓고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나옥순 2019.04.28 20:44  
공감의 댓글
감사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조사 2019.02.28 12:30  
인생은 끝없는 채집의 욕망
생명 가진 것들의 끝 없는 날개 짓
......
삶과 죽음의 연속성에서 태초의 생명을
모질게도 그리워 하는
한편의 그림을 읽었습니다
나옥순 2019.04.28 20:50  
생명가진 것들의 끝없는 날개짓..

공감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