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비
나옥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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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22:32
삼월 비
나 옥 순
빗님이 내리시네
삼월 첫날 빗님이 내리시네
가을에 떠난 인연, 모질게 바람 불어
눈 녹은 자리 매화 살 오르자
더는 견딜 수 없어
온 산 젖어 흐르는 눈물로 내리시네
진종일 내리시네
새들은 소리 없이 잔 깃털 세워 떨고
가지마다 뚝뚝 떨어지는
남쪽의 그리움
삼월 첫날 빗님 되어 내리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