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오는 그대
신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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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09:31
가슴으로 오는 그대
신춘선
봄비소리 속에
애잎 흐느끼는 소리 들리네
그 흐느낌 뒤에
살갗 찢기는 어미의 신음
잉태의 고통 후에
날카로운 수술칼의 닿음처럼
매섭게 울어대는
폭풍의 그늘아래
차가운 이슬빛 같은
햇살 사이로
삐죽이 태어나 몽글거리는
몽우리 톡,
터트리는 애달픔도
봄이라서
그래서 좋았더라
늘 허허로움으로 가득 채워진
닿을 수 없는 자리에
봄으로 와서 좋았더라
2019-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