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닮았으면
신춘선
2
971
0
2019.07.21 17:35
사랑도 닮았으면
신춘선
비 오시는 날
코 고무신 신고
찰방찰방 물 위를 걷던 날
철없던 시절의 꿈은 사라져
멈출 수 없는 세월 따라
속 다 내어준
텅 비어버린 껍질로 남은
어미가 되어
욕심은 적당히 사랑은 넘치도록
빈 웃음 희끗희끗
삶은 그렇게 흘러가며
닮아가는 것을
장독대에 놓여있는
어머니의 항아리에
따뜻한 햇살이
사랑 되어 담겨있어
이슬처럼 맑아
꽃잎처럼 고우시던
아지랑이 따라 떠나간
울 엄마가 보고 싶네
201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