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
신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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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13:24
詩心
신춘선
발가락 끝이 저리더니
혈맥이 막히기 시작한다
가슴이 굳어지더니
마음이 아려온다
내리는 빗물로
차창을 닦고 있는
긴 막대를 든 여자가
창밖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딱딱하게 뭉쳐진
생각의 덩이들이
식어버린
차가운 혈류를 터트리고
빗속을 유영한다
빗물 속에 떨어지는 詩語들은
결코 주워지지 않았다
헛손질은 계속 되는데
201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