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에 떠도는 이름아
신춘선
3
1418
0
2019.05.26 19:49
산천에 떠도는 이름아
신춘선
여기서부터 저 끝까지
거기서 또 다른 끝까지
울음소리에 끌려
웃음소리조차 너이기를 바랐던 길
집집마다 골목골목마다
애타게 두드리던 손끝만 바스라진
너인 것 같아
너였기를 기도하던 끊어진 심장조각들
어디다대고 불러야 하나
대답도 없고 메아리도 없는
네 이름은,
네 이름은
울컥, 울컥 핏덩이 되어
목젖을 터치고
땅바닥을 뒹구는데
아가야, 내 아가야 한 번만 안아보자
산천을 떠도는 네 이름 들리지 않느냐
네 얼굴 한 번만
꼭 한 번만이라도
쓰다듬다 잠이 들자 내 아이야
네 얼굴 한 번만
꼭 한 번만이라도
쓰다듬다 잠이 들자 내 아이야
***실종아동 찾기 프로그램을 보다가
적은 글을
어린이날에 찾아봅니다.***
201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