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향不歸鄕
신춘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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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20:20
불귀향不歸鄕
신춘선
오늘도 무거운 걸음
산을 넘고
길게 뻗은 다리를 건너
골목골목 드나든다
앞산 뒷산 골짜기 따라
맑은 물 흐르던 내를
뻐꾸기 울던 산등성이 늙은 나목을
한밤 날아다니던 도깨비불의 정체를
도깨비보다 더 무서운
굴착기 중장비들의 비명에 휩싸여
공기 중으로 흩어진
엄마의 젖내음
꿈은
고향은
추억은
어디서 어찌 찾을까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