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빛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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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01:53
하늘 빛 / 양희순
무성한 이파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한 잎 깨물고 싶은 감
바람결에 이파리 날리우면
시선 머문 곳에 있는
내미는 감 같은 손
따스한 감촉이 은은한 빛줄기로
그의 밝은 웃음이 정제되어
가슴으로 스며들고 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고요한 호수의 안개에
세상 빛 서막을 알리는 거처럼
수면 아래 물풀, 물고기를
은은하게 비치는 빛이라 해야 할까
오늘도 그는 하늘빛 되어
내게 오고 있다
내가 그에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