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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흔적

양희순 0 507 0

지나온 흔적 / 양희순



그 품에 숨 쉬는 꽃 한 송이

그 열정에 빛났던 꿈 한 송이 


가로수 거닐 때

황량한 이 길에 우산이 되어준 그

이제 뿌연 연기 속에 희미해져간다.


그 따라 거닐었 던

그 길모퉁이 서성이는

나의 눈동자에 고인 눈물의 의미 


이마 닿은 입술 떨림이

그의 쿵닥거리는 박동소리로 이어질 때

나는 밀착되어

그의 손놀림에 혼미해졌다.


기나긴 파편이 흩어져

허우적거리는 늪에서

먹구름 뒤덮여

보지 못했던 지나온 길


그 길에는 그의 흔적이

기쁨의 눈물 바다되어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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