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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양희순 0 520 0

할미꽃 / 양희순



누구를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고개 숙인 두 눈가에 맺힌 눈물은

영롱함의 이슬 되어 대지 위에 내려앉고 


그 속에 내린 것은

포근한 사랑, 정겨운 그리움

혹은 그리움에 애타는 내 마음 


호호백발 꼬부라진 등 굽은 할미꽃

고개 숙인 꽃잎은 언제 다시 흐드러질까?


산발한 머리카락 바람에 날려

허공 속에 춤추며 방긋 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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