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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무상(落花無常)

양희순 0 441 0

낙화무상(落花無常) / 양희순



끝없이 드넓어 넉넉한 하늘에는

구름과 바람이 평화롭게 노닐고,

깊게 뿌리내려 흔들림 없는

푸르른 소나무는

참으로 우직하구나


세상을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조용히 사려져가는 저 꽃잎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사라지면 그뿐인 것을,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고만 하는구나!


초록의 꿈을 품은 새싹의 속삭임 속에

화려하게 피었다 지는 낙화의 무상함은

인생사 허무하게 부서지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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