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무상(落花無常)
양희순
0
508
0
2019.05.23 03:58
낙화무상(落花無常) / 양희순
끝없이 드넓어 넉넉한 하늘에는
구름과 바람이 평화롭게 노닐고,
깊게 뿌리내려 흔들림 없는
푸르른 소나무는
참으로 우직하구나
세상을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조용히 사려져가는 저 꽃잎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사라지면 그뿐인 것을,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고만 하는구나!
초록의 꿈을 품은 새싹의 속삭임 속에
화려하게 피었다 지는 낙화의 무상함은
인생사 허무하게 부서지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