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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양희순 0 503 0

그리운 아버지 / 양희순



눈물을 보이는 게 싫어

가슴 움켜쥐며 속울음 울던

하늘이 있었습니다.


바위보다 무거운 짐을 메고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

불끈 쥐었던 주먹은

당신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먹구름이 드리운 날

늪 속에 허우적거릴 때

한그루 고목나무 되어

가지를 내밀었던 아버지


가지에 이파리는 돋아나

무성한 그늘이 되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을 때

바람 소리에 그리움은

훨훨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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