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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양희순 0 529 0

빈자리 / 양희순



저 멀리 단풍산 너머

떨어져 뒹구는 낙엽처럼

조각난 추억의 흔적들


시간에 역행하는

자유롭고 싶은 영혼의 자락은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데


빛줄기에

허공을 부유하다

기나긴 여정 한 정점에서

멈춘 꿈 하나에

눈꺼풀은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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