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다시 그리다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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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05:19
꿈을 다시 그리다 / 양희순
서울로 상경하던 무렵
유난히 빛나던 별 하나에
발길이 머물 때가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먼 하늘을 바라볼 때면
손가락 사이 빼꼼한 모습으로
혜성이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혈기 왕성했던 젊은이는
왜소하기 그지없는
중년 남자의 모습을 한 채
애처로이 거울 속에서
별을 찾아본다
삶의 굴곡에
주름이 깊게 패이고
또 지나온 발자취가
돌이킬 수 없는 나이테 되어
사라진 것만 같은 나만의 행성
아, 나는 끝끝내 찾아내어
다시 꿈꾸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