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날엔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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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3 10:07
봄비가 내리는 날엔... / 양희순
봄비가 내리는 날엔
잊었던 과거 속 그리움이
새싹 초록으로 돋아나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
눈을 감으면
옛사랑의 기억이 숨결처럼 느껴지고,
미련보다 더 미련한 잔정의 여운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달콤 쌉싸름한 추억은
또 하나의 내가 되어
이렇게나 무심하게도
심장 한 구석에 박혀버렸다
이별의 슬픔, 아픔, 괴로움도
내 앞에 산산이 부서지는
빗방울을 길동무 삼아
모두 저 봄비에 띄워 보내려 한다
내 눈을 뜨겁게 적시는 눈물이,
촉촉한 봄비가 되어 흘러내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