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노래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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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23:01
삶의 노래 / 양희순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흰 여백은
변화무쌍한 글자 사이로
생각의 두께는 층이 달라
수렁 속에서 헤엄치다
길을 찾지 못할 때 있다
가로등 불빛마저 나방에 가려
그 빛이 온전이 세상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내쉬는 숨 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성벽을 타고
넘어서려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수레바퀴 속에서
가물가물한 뇌가 기억한 추억들
달무리 그윽한 어두운 날
달 속의 웃고 있는 얼굴 하나에
삶의 무게 덜어지기를 노래한다